태연을 처음 봤을 때, 단 한마디만 떠올랐다. 팩트다. 이건 그냥 주간 1픽이다.

그녀는 꾸며낸 미소도, 과장된 제스처도 없었다. 그냥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 자연스러움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오늘은 제가 오빠 페이스에 맞출게요.”

그 말 한마디로 분위기가 정해졌다. 눈빛은 부드럽지만 확신이 있었다. 시선이 닿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처음엔 단순히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끝이 팔을 스치고, 허리를 감싸며, 목선을 따라 내려오는 순간—그건 단순한 터치가 아니었다. 온몸이 먼저 반응했다. 감각이 깨어나고, 심장은 폭주했다.

키스는 천천히, 그리고 점점 깊어졌다. 혀끝이 스칠 때마다 온몸에 불이 붙는 느낌. 그녀는 강하게 리드하지 않았다. 대신 내 리듬에 맞춰주며, 필요할 때 한 발 먼저 이끌었다. 오래된 연인을 다시 만난 듯 익숙하고, 동시에 처음처럼 떨렸다.

“이렇게 좋아요? 괜찮으면 천천히 더 가볼게요.”

숨이 섞이고, 감정이 흔들렸다. 미소 하나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때 알았다. 태연은 ‘서비스’가 아니라 감정이고, 감각을 넘어 관계라는 걸.

시간이 지나 문을 나서는데, 심장은 아직도 쿵쾅거렸다. 손끝의 열기와 귓가의 속삭임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머릿속엔 한 문장만 맴돌았다.

“팩트다. 주간 1픽 = 태연. 무조건 픽.” 이건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겪은 사람만 아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