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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붙는 순간, 난 이미 끌려갔다 – 주홍]
이게팔자야



[입술에 붙는 순간, 난 이미 끌려갔다 – 주홍]

첫 키스에서 끝났다.
그녀는 가볍게 입술만 대는 게 아니었다.
혀가 부드럽게 스며들며
내 호흡을 완전히 가져갔다.

입술을 빨아내듯,
혀끝을 비비듯,
마치 오랫동안 호흡 맞춘 연인처럼 자연스러웠다.

나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그녀가 먼저 내 리듬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빠, 내가 이렇게 하는 거 좋아하죠?”

순간, 허리에 힘 풀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애무든 본게임이든
이미 그녀의 입과 목소리,
그 리드 한 번에 휘둘린 상태였다.

주홍은 손보다, 몸보다,
입으로 먼저 남자를 무너뜨리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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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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