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술에 붙는 순간, 난 이미 끌려갔다 – 주홍]
첫 키스에서 끝났다.
그녀는 가볍게 입술만 대는 게 아니었다.
혀가 부드럽게 스며들며
내 호흡을 완전히 가져갔다.
입술을 빨아내듯,
혀끝을 비비듯,
마치 오랫동안 호흡 맞춘 연인처럼 자연스러웠다.
나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그녀가 먼저 내 리듬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빠, 내가 이렇게 하는 거 좋아하죠?”
순간, 허리에 힘 풀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애무든 본게임이든
이미 그녀의 입과 목소리,
그 리드 한 번에 휘둘린 상태였다.
주홍은 손보다, 몸보다,
입으로 먼저 남자를 무너뜨리는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