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감각의 정점에서 만난 ‘작품 같은 사람’
처음 봤을 땐 그냥
“예쁘다”가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녀는 단순히 잘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하나의 분위기였고,
그 분위기 안에 들어간 순간부터
나는 이미 빠져들고 있었다.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작은 동작조차
섬세하고 유연했다.
말투는 조용하지만 또렷했고,
눈빛은 따뜻하면서도 깊었다.
어디 하나 튀지 않지만 모든 게 기억에 남는 사람.
그게 백조였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뭔가 대단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계속 생각나고,
자꾸 떠오르고,
문득문득 그 표정과 말투가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그녀와 나눈 대화는 가볍고 유쾌했지만
그 안에는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감성이 있었다.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서로를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 같은 것.
그리고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 사람, 오래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손끝이 닿을 때,
그건 자극이 아니라
위로처럼 부드럽고, 동시에 긴장감을 주는 감각.
몸이 반응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시간이 흐르고, 헤어져야 할 순간이 왔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미소만 지었고,
나는 그 미소 하나로 그날을 끝냈다.
그녀는 흔한 사람이 아니다.
이건 감정의 착각이 아니라,
실제 경험으로 남은 명백한 감각의 기억이다.
백조는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쉽게 닿을 수 없는 사람.
그녀와의 시간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작품 속에 들어갔다 나온
단 한 명의 관객이었다.